2024년 11월 19일(화)

'학폭'으로 허벅지 근육 파열됐는데 가해 학생 '폭력 기록' 지워버린 학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법칙'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몇몇 연예인, 스포츠 선수들의 학폭 가해 사실이 폭로되면서 학교 폭력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운동부 학생이 학교 폭력을 저지르면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까지 제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JTBC 뉴스룸은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가 학폭 가해자의 기록을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골프부에 들어간 A군은 2019년 기숙사 빈방에서 3학년 선배 B군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군은 금속제 빨래건조대를 던지며 위협했다. A군은 B군의 폭행이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보다 며칠 전엔 무리하게 기합을 받던 A군이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A군이 B군이 이른바 '투명의자'를 오랫동안 시킨 뒤 무거운 기구를 들고 운동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양쪽 허벅지 근육 파열과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B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A군은 스트레스로 갑작스럽게 혈압이 높아지면서 혈관 수술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폭위가 열리고 B군은 징계를 받았지만 몇 달 뒤 학교는 피해자 몰래 결정을 번복했다.


B군의 생활기록부에선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삭제됐다. 당시 교감 등 담당 교사 6명은 학교 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며 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A군은 아직도 증과 불안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가해자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학폭 기록이 삭제된 가해 학생 B군은 올해 대학에 입학해 프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