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살 빼라는 말만 하더니 잠수"···'베테랑·반도' 김민재, 연기 과외비 '먹튀' 논란

SBS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영화 '베테랑', '반도' 등에 출연했던 배우 김민재가 과거 연기과 학생의 과외비를 받고 이른바 '먹튀'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유퀴즈 '배우 김민재' 나의 먹튀 과외선생님. 사과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010년 연극영화과를 준비하며 모 사이트를 통해 김민재를 알게 돼 과외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김민재에게 20만원에 약 5회의 연기 과외를 받았다. 다니던 연기과를 그만두고 수도권에 있는 뮤지컬과를 희망했기에 없는 알바비 쪼개서 과외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김민재가 본인에게 연기 과외를 할 마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화 '반도'


A씨는 "다른 선생님들처럼 독백을 하나 가져와 보신다든지,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로 신체훈련을 시킨다든지, 연기 연습에 대한 티칭이 있다든지의 수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저에게는 그저 단 두 마디뿐이었다"고 폭로했다.


그 두 마디는 "쌍커풀 수술은 꼭 해라", "살 좀 빼라"였다. 외모 품평으로 볼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이어 A씨는 "첫 미팅 당시 함께 온 친구에게만 관심을 보였고 '친구에게 예쁘장한데 니가 연기해볼 생각은 없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과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총 5회 중 2회만 과외가 진행됐다고 한다. 그 2회도 '자랑 타임'만 늘어놓고 점점 답장이 없어지더니 결국 잠수를 탔다고도 말했다.


필기하는 습관 덕분에 당시의 다이어리 기록물이 남아 있다는 A씨는 다이어리 일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올렸다.



네이트판


다이어리에는 "사기꾼에게 20만원을 날리다니 분하다", "숙제 싹 해놨는데 급 못 만난다고 미뤘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A씨는 "김민재 선생님, 저 2010년에 21살이였던 삼수생 김XX이다. 선생님은 항상 인사처럼 제게 살 얘기만 하셔서 그때 받은 상처로 강박적으로 살도 많이 빼고 이름도 바꿨다. 근데 21살에 50만원 겨우 버는데 거기에서 반 쪼개 20만원 드리던 가난한 어린 연기자 지망생한테 너무 가혹했단 생각은 안 드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도 선생님 때문에 거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배우라는 꿈도 거의 없어졌다"며 "아직도 선생님과 만난 세 번의 만남이 꿈에서 선한데 돈 없어서 늘 입고 다닌 늘어진 검은 트레이닝복 바지 보면서 비웃으시던 그 눈을 못 잊는데 어떻게 억울해서 입 다물고 산다"라며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파장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전 한 점 부끄럼이 없다. 휴대폰도 복구해서 더 큰 증거도 찾아놓겠다"라며 "선생님께서 양심이 있으시다면 이제라도 반성해달라. 그래야 오래 사랑받는다"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해당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되자 김민재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단순히 악의적인 음해와 이슈를 조장하기 위한 주장"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게시물의 작성자가 제시한 시기에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연출팀으로 참여해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며 "또 영화 '부당거래'에 출연하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기에 과외를 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