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최근 전북 현대와 이적을 추진한 백승호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기업 법무팀에 자문을 구했다.
수원 측은 백승호의 이적 추진에 '기본적 도리'가 안 돼 있었다며 이번 문제를 명백하게 짚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21일 수원 관계자 측은 백승호 문제와 관련해 "모기업 법무팀에서 법적 절차 검토를 마쳤다"라고 밝히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앞서 백승호는 지난 2009년 10월 서울대동초등학교 6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당시 수원 삼성 산하 유소년팀 매탄중학교 입단에 합의했다.
그러나 백승호는 2010년 3월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학 기회가 찾아오자 수원 측에 지원을 요청했다. 수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흔쾌히 응했다.
수원은 백승호에게 3년간 매년 1억원씩 총 3억원을 지원했다. 다만 이는 2012년 12월 31일 이후 매탄고 진학 위반 시 지원금 전액 반환하는 조건이었다.
백승호 측도 이에 동의했고 양측은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백승호는 스페인에서 축구를 하며 성장했다.
수원은 바르셀로나 유스팀 훈련장 인근에 집과 차량을 구해주고 적응을 돕기 위해 현지 언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백승호 부모에게 생활비 명목 지원금도 전달했다.
이후 백승호는 현지 문화에 빠르게 적응했고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매탄고 진학은 어려워졌고 양측은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K리그로 복귀 시 형태와 방법, 시기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수원 입단을 약속하는 조건이다. 또 만약 수원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3억 원과 추가로 보상금을 지불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백승호는 독일 2.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K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백승호 측이 접근한 구단은 수원이 아닌 전북 현대였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백승호 측의 의견은 2차 합의서를 새로 수원이 2억 원을 후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합의서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이에 수원은 난감을 표하고 있다. 수원 측은 "백승호 측이 K리그 복귀를 알아볼 때 당연히 구단에 먼저 연락할 줄 알았다"라며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하면 합의서 내용을 바탕으로 법적 분쟁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유학 시절 지원한 3억원 반환은 물론이며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라며 " 구단의 명예를 훼손시킨 행위이며 단순히 선수와 구단의 문제가 아니라 K리그 유스 시스템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사안이 커지면서 결국 전북은 백승호 영입전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영입 바통을 이어받은 수원은 "그럴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라며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