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해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받는 배당금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보다 3배 넘게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특별 배당을 시행하면서 결산 배당을 늘린 데다, 지난해 말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이 급상승해 더 많은 배당금을 나눠 받게 된 것이다.
지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개인 소액주주가 받은 1~3분기 배당과 향후 받을 4분기 결산 배당금은 총 1조14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770억원 수준이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04% 많은 금액이다.
배당금이 3배 넘게 뛴 건 지난해 불었던 '동학개미' 열풍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개인 투자자는 총 214만 5,317명이다.
이들은 2020년 한 해 동안 총 9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며, 보유한 지분은 6.48%에 이른다. 전년 동기(56만1449명, 3.62% )보다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결산 배당에서는 잔여 재원을 활용해 약 10조7000억 원(주당 1578원)을 특별배당하기로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받는 배당액이 더 늘어났다.
그간 삼선전자는 2018∼2020년 매년 약 9조6000억 원의 배당금(주당 354원)을 분기별로 나눠 정규배당으로 지급해왔다.
만약 작년 개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2019년과 동일하다면, 이들이 받는 배당은 총 7천18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분율이 소폭 줄어든 외국 투자자가 받는 작년 삼성전자 배당도 총 9조9천424억원으로 전년(4조8천236억원)보다 106% 늘었다.
외국인은 작년 삼성전자 주식을 4조3천270억원 팔아치워 연말 기준 지분율이 55.82%로 전년 말(56.89%)보다 1.07% 하락했다.
이 밖에 20대 미만의 미성년 주주(작년 말 지분율 5.34%)가 4분기 결산 배당에서 받는 몫은 114억원으로 전년(지분율 3.21%, 6억원)의 약 18배로 불어났다.
또 보유 수량 100주 미만 '초소액주주'의 4분기 결산배당 몫도 832억원으로 2019년(43억원)의 약 20배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