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의 새로운 미담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연경 선수에 대해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현직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고등학교 시절 김연경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배구가 아닌 다른 종목 선수로 뛰고 있었던 A씨는 코치와의 인연으로 학교에 찾아온 김연경과 처음 만났다. 이 때도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실력 있는 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고 했다.

김연경은 학생 선수들을 위해 바나나 한 박스와 파인애플 한 박스, 아이스크림 등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왔다.

A씨는 "저희는 고등학생들이라 창피해서 김연경 선수에게 다가가기 어려워 그냥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김연경 선수가 먼저 다가와 배구도 같이 하고 저희가 하는 종목도 함께 하며 놀았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A씨는 큰 부상을 당해 입원을 하게 됐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만큼 큰 부상이라 세상이 끝난 듯 힘들어하던 A씨에게 어느 날 김연경이 병문안을 왔다.

A씨는 "값비싼 아이스크림, 과일, 죽 등을 사들고 오셨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고 생생하다. 걸어 들어오는데 이게 꿈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따뜻한 위로와 좋은 이야기를 해준 김연경 덕분에 A씨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됐다고 했다. 그는 "김연경 선수 덕분에 부정적인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재활에 최선을 다했기에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A씨가 재활치료를 할 때에도 찾아와 소고기를 사주며 응원했고, 이후 A씨가 배구 경기를 응원하러 가면 이름을 불러주고 사진도 꼭 찍어주는 등 인연을 이어갔다고 했다.

A씨는 "종목도 다른 학생이었던 저를 운동선수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잘 챙겨 주셨던 김연경 선수는 배구선수 후배나 지인은 더 소중하게 여길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도 잘 해결되고 김연경 선수도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