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1일(금)

"맞다가 기절했는데 깨면 또 때렸다"···삼성화재 남자배구 선수에게 '학폭' 당했다는 피해자 등장

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여자 프로배구계가 '학폭'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번에는 남자 프로배구선수에게 학창시절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번에 가해자로 지목된 건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 센터 박상하 선수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학교폭력은 중학교에 입학한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시골에서 살면서 제천 시내 중학교에 진학했다는 게 이유였다고 한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폭 피해 주장글 일부 캡처 


A씨는 박상하와 그의 친구를 학폭 주동자로 지목했다. 그는 "두 사람의 주도로 왕따를 당했다"며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고, 돈을 빼앗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폭행에 가담하는 이가 갈수록 늘어나자 참다못한 A씨는 "그만 괴롭히면 안 되겠느냐"라고 호소했다.


A씨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들의 폭행 수위는 나날이 심해졌고, 급기야 집단폭행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학교 끝나고 버스 정류장에 있는데, 박모 씨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의 무리가 나를 납치하듯이 무리 중 한 명의 집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현관문에 들어가자마자 (가해자들이) 교복을 벗기고 돌아가며 집단폭행해 정신없이 맞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운동을 마치고 온 박상하도 가세했다고 한다.


그는 "사정없이 때려서 기절했다가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가해자들의 폭행은 무려 14시간 동안이나 이어진 셈이다.


A씨는 "너무 무서웠던 게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렸다"며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고 토로했다.


당시 폭행으로 A씨는 코뼈가 골절되고 앞니가 2개 부러졌으며, 갈비뼈에도 금이 가 한 달이나 병원 신세를 졌다고 했다. 


뉴스1 


하지만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교내 봉사활동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다들 교내 봉사활동으로 징계 끝난 걸 알고 너무 어이가 없고 분해서 죽어 버리면 편할까, 라는 생각까지 했는데 나를 50세에 낳으신 어머니 생각에 꾹 참고 중학교 졸업 후 제천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학폭 제보에 물타기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니고 박상하나 다른 애들에게 사과받고 싶지도 않다"며 "그냥 이렇게라도 글을 써서 마음 속 응어리를 덜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당 폭로글과 관련 삼성화재 구단 측은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