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시작할 수 있다면 밑바닥에서 다시 해 보겠다"
빼어난 기량과 외모로 국내 여자배구 흥행을 이끌던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폭 논란' 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학교폭력 폭로가 나온 후 자매는 이를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피해 학생 부모의 추가 폭로까지 등장하면서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구단 측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이처럼 이재영·다영 자매는 선수 인생 최대의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배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6일 중앙일보는 이재영·다영 자매의 아버지인 이주형 익산시청 육상팀 감독과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감독은 학폭 논란이 불거진 후 자매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 밑바닥에서 다시 한번 해 보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경기 출전이 무기한 정지됐고,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된 상황이지만 배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 등을 할까 봐 며칠간 잠을 설쳤는데 아이들이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니 다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2013년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후 월드 그랑프리,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했다.
자매의 부모 역시 국가대표 출신이다. 어머니 김경희 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세터였다. 아버지 이주형 씨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국가대표로, 현재는 익산시청 육상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