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배우 한고은이 아버지 같았던 시아버지를 돌아가시기 전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서는 결혼 7년 차인 한고은, 신영수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한고은은 "지난해 저희에게 가장 큰일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었다"면서 "시아버지가 10년 동안 간암 투병을 하셨다. 아픈 모습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셔서 시어머니가 혼자 케어를 하시다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왔다"라고 회상했다.
한고은은 이어 "신랑한테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 곁에 있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라며 "그렇게 해야 앞으로 후회되지 않을 것 같더라. 신랑이 고민을 하다가 퇴사하고 6개월간 간병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신영수는 아내 한고은이 아버지에게 참 잘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영수는 "아버지가 당시 대소변을 스스로 볼 수 없는 단계였다. 거의 반 년을 와이프와 제가 교대로 돌봤다. 와이프가 없었으면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지내지 못했을 것 같다"라며 한고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고은은 오히려 시아버지에게 해드린 것보다는 받은 것이 많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고은은 "제가 아버지 부재가 많았던 삶을 살다 보니 시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 아쉬움이 많다. 제가 첫 며느리고 유일한 며느리라 예쁨을 많이 받았다"라며 세상을 떠난 시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한고은은 시아버지 얘기를 하다가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도 꺼냈다.
얼마 전 어머니가 꿈에 나왔다는 한고은은 "꿈에 나오셔서 여행하고 있는데 돈이 떨어졌다고 하시더라. 카드랑 현금 중에 뭐가 필요하냐고 했더니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 산소에 가서 카드를 드리고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엄마가 여행 중이신 것 같다. 세계 여행을 가시는 게 꿈이셨고 여행을 좋아하셨는데 엄마랑 한 번도 여행을 다녀보지 못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크한 외모와 달리 가족에게 잘 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한고은. 그에게 감동받은 시청자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