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한민국 배구계가 연일 학교 폭력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여자 배구에서 또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프로 여자 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지원포털 사이트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자신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도 한 초등학교·중학교 배구부에서 선수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학교폭력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 나도 10년 전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며 운을 뗐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A씨는 발음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머리 박기를 당했고, 학폭 스트레스에 자해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며 "운동을 못 한다고 욕먹고, 발음이 안 된다고 머리 박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글에 따르면 그는 머리를 박은 채로 가나다라를 외웠다.
너무 힘들어 울자 선배들이 바가지를 가져왔고 "'바가지를 눈물로 다 채울 때까지 머리 박기를 시키겠다'고 협박했다. 눈물, 콧물, 침 그리고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워야 했다고 한다.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폭력 피해가 심해졌다며 숙소에 가기 싫어 방부제를 먹고, 스스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지금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며 "지금도 내가 왜 그런 무시를 당하며 미움을 받아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당시 가해 선수에 대해 언급하며 "텔레비전에서 세상 착한 척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참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는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저격했다.
그가 올린 글의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가 저격한 선수가 누구인지도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