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자매가 과거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둘이 출연한 광고업체의 손해배상 청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통 광고 계약 시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업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경우, 광고비의 약 200~300%의 위약금을 무는 '품위유지 조항'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 광고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 자매가 출연한 영상을 모두 비공개 전환했다.
둘이 찍은 광고는 '스팅어 마이스터' CF로 지난해 8월 처음 게시됐다. 둘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훈련 후 모습까지 담은 30초 분량의 영상이다.
기아차는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둘이 과거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한 만큼 이들에게 책임을 요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방송가도 둘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지우고 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측도 이 자매가 지난해 7월 출연한 46회와 47회 방송분을 지난 11일 삭제 및 비공개 전환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도 이재영, 이다영이 출연한 VOD 서비스와 클립 영상을 삭제했다.
업계에선 통상 지급한 광고료의 2~3배를 위약금으로 지불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 자매의 학폭 논란은 광고계약 이전에 저지른 위법행위로, 직접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영·재영을 둘러싼 학교 폭력 의혹은 지난 8일 디시인사이드 배구 갤러리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함께 전주 근영중학교에 다니던 때 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튿날인 9일 밤에도 그는 추가로 글을 올려 구체적인 학대 피해 사실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다영은 평소 폭력을 일삼았고, 학생들이 심부름을 거절하면 흉기를 갖다 대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