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학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배구 선수 송명근이 모든 의혹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구단과 감독이 허락만 해주면 남은 시즌을 소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도 했다.

14일 송명근은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원 폭력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모두 사실이다. 전부 시인한다. 저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맞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아무리 어리고 철없던 시절이었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고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이미 가해진 폭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과거 폭력 가해자를 다시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송명근은 "나이가 들어 아빠가 되고 많은 후배가 생기다 보니 그때 했던 행동이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하고 나쁜 행동이었는지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며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고 했다.

송명근은 그러면서 반성의 의미로 남은 시즌을 소화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선배로서 무책임한 일이겠지만 내일 이후의 경기에 자숙하는 의미에서 출전하지 않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서 구단의 허락을 받을 생각"이라며 "이렇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명근에 대한 학원 폭력 의혹은 지난 13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그에게 폭행을 당해 고환 부위를 크게 다쳤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