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내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쌍둥이 선수와의 불화설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가운데, 과거 그가 보인 남다른 애국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독특한 운동화를 신었던 이유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는데, 그의 대한민국 사랑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지난 2017년 8월 15일 김연경은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여자 배구선수권대회 8강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김연경은 자신의 개인 후원사인 일본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진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김연경은 이날이 우리 선조들을 기리는 광복절인 만큼 소신 있는 행동을 하기로 했다. 72주년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운동화를 직접 꾸민 것.
당시 김연경은 운동화 겉면에 드러난 브랜드 로고를 대놓고 가린 것은 물론, 가리기 위해 쓴 종이에 '대한 독립 만세'라는 문구를 적었다.
전 세계 매체가 주목하는 국제 경기인 만큼 자신의 신념을 뚜렷하게 드러낸 것이다.
자칫하면 단순 징계가 아닌 정치적 논쟁으로 불거질 수도 있는 사안이었지만 그는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상대팀 대만을 3대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연경은 "나중에 문제가 있었다. 말이 나오기는 했는데 어쨌든 하고 싶어서 한 거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김연경은 과거 터키에서 프로선수로 뛰던 당시에도 남다른 '애국심'을 자랑했다. 그는 태극기가 붙은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경기 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의 행동을 펼쳤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애국자다", "협찬이라 어쩔 수 없이 신었지만 소신은 지켰다", "김연경은 터키리그에서도 시상식 때마다 항상 태극기 두르고 나왔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