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김연경 체육부 장관급 아니냐? 한 사람이 이걸 한다고?"
국내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불화설과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과거 그가 행해왔던 일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0일 디시인사이드 여자배구 갤러리에는 '정리하면 김연경은 여지껏 이랬던거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추천 1800여 개와 1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글에서 배구 팬 A씨는 김연경에 대해 "배구협회와 연맹과 흥국 고위 관계자들의 X그지 같은 처우를 받으면서도 절대 징징대지 않고 SNS로 나대지도 않고, 언론 플레이도 안 하고, 자기 사비 털어서 선수들 지원하고, 회식시키고, 수십억 포기하고 한국으로 리턴해서 차기 국제 대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 병 걸린 애가 대들어도 절대 나서서 죽이지 않고 오히려 감싸고돌고, 그 와중에 탑 급 성적 기록 중이고. 예능 틈틈이 나가서 여배 인지도 올리고 여배 선수들 몇 명 출연도 시키고... 김연경 체육부 장관급 아니냐? 한 사람이 이걸 한다고?"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김연경은 대표팀에 대한 협회의 열악한 처우를 지적하고 한국 프로배구 샐러리캡 제도를 공개 비판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대인배스러운 면모를 뽐내왔다.
지난 2014년에 열렸던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년 만에 금메달이었지만 배구협회는 부족한 예산을 핑계로 근처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제공했다. 이에 분노한 김연경은 사비를 털어 선수들을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에는 배구연맹이 의결한 프로배구 샐러리캡 제도에 공개 반발했다. 당시 김연경은 남녀 선수의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도가 점점 퇴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늘 목소리를 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팀 내 분란의 여지를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입을 다물었다.
지난해 12월 이다영은 SNS를 통해 김연경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됐다.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도 김연경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인터뷰를 통해 갈등을 인정하면서도 오해를 풀었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연이어 터진 학폭 논란으로 인해 김연경은 결국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자배구의 흥행과 도쿄 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해 연봉도 포기하고 국내에 복귀한 김연경의 마음이 씁쓸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 정도 활동량이면 체육부 장관급 아니야?", "여자배구판을 위해서 김연경이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3연패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