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이 시행된다. 한반도 수호를 위해서 꼭 필요한 훈련이지만, 군인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주사 때문이다.
미군의 경우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반면 대한민국 군인들은 아직 접종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훈련 중 우리 군 병력들이 대규모로 감염되면 어떡할 거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TV 조선은 "우리 장병들만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한미연합훈련에 투입될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은 보건당국의 백신 공급계획 등을 고려해 이달 중으로 의료인력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오는 3월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에 투입되는 장병들은 7월 이후에야 백신 접종을 하게 된다.
'국토 방위'라는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백신 접종에서는 우선 순위에 들지 못했다. 당장 대규모 훈련이 잡혀 있지만 정작 장병들은 백신 접종도 맞지 못한 채로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군과 달리 주한미군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접종을 시작해 1차 접종을 끝냈으며, 현재 2차 접종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의 경우 야외 기동훈련을 하지 않고 밀폐된 벙커에서 훈련이 진행된다. 이 때문에 접종을 받지 않은 우리 장병들의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벙커는 적군의 화생방 공격까지 막아낼 수 있는 밀폐된 공간으로 전시 상황에서는 아주 효율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아주 쉬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훈련에 참여하는 장병들만이라도 우선순위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군인들을 오지로 밀어 넣는 게 아니냐"라며 "훈련에 투입되는 장병만큼이라도 서둘러 접종을 끝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국방부 측은 "백신 공급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수 있다"라며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