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서울대 공대 나와 데이팅앱 아자르 만든 청년, '2조원'에 회사 매각했다

하이퍼커넥트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하쿠나라이브·아자르 등 어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토종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2조원에 미국 매치그룹에 인수됐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2019년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인수다.


10일 하이퍼커넥트는 매치그룹이 자사 지분 100%를 17억 2,500만 달러(약 1조 93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퍼커넥트는 인수 이후에도 당분간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고 한다. 거래는 오는 2분기 종결될 예정이다.


아자르


하쿠나라이브


거래는 양사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커넥트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디스커버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미와 일본 등 빅마켓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며, 매치그룹은 아시아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안상일 대표가 설립한 플랫폼 기업이다. 동영상 채팅을 널리 보급한 앱 아자르를 개발해 이례적으로 99% 이용자를 중동 등 해외에서 끌어모았다. 230개 국가에서 5.4억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 자회사인 무브패스트컴퍼니를 통해 개발한 하쿠나라이브 역시 터키, 일본, 인도,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2,3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2019년 1,7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2020년 상반기에만 1,2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치그룹


회사의 최대 주주는 안상일 대표로 알려져 있다. 단번에 억만장자가 된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1981년생으로 2000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에 입학해 2007년 검색엔진 업체 레비서치를 창업했다. 이후 하이퍼커넥트를 창업, 이달 자회사를 포함한 회사 지분 100%를 매각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매치그룹은 신뢰받는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하이퍼커넥트의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스타트업도 혁신 기술만 있다면 글로벌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하이퍼커넥트가 증명해내고, 기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매치 그룹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