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역한 예비역 남성들에게 군 생활 중 가장 힘들고 답답했던 시기를 꼽으라 한다면 대부분은 훈련병 시절을 꼽곤 한다.
사회와의 단절부터 식사량, 간식 등 다양한 부분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자들은 강제로 5주 간 금연을 해야 해 더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곤 한다.
그런데 이제 이런 고통도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듯하다. 이미 몇몇 신병교육대대(신교대)에서는 훈련병들의 '흡연'을 비롯한 자유를 어느정도 보장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신교대에서 훈련병들의 흡연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요즘 신교대에서는 훈련병의 흡연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다.
이전까지 훈련병들은 보충대, 신병교육대, 육군 훈련소 등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담배를 전혀 피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를 전격 개편해 훈련병들에게도 흡연권을 보장해 주기로 한 것이다. 신교대의 이런 파격 조치는 훈련병들이 최대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육군 50사단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평일 1회, 주말 2회 훈련병들의 흡연권을 보장하고 있는 게 맞다"라고 답했다.
훈련병들의 기강을 잡고 교육을 하는 신교대라는 점에서 완전한 흡연권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나마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건 흡연자들에게 엄청난 이점으로 다가온다는 후문이다.
다만 육군 전체에 내려진 지침이 아닌 만큼 사단 신교대마다 그 기준이 상이하다. 모든 신교대가 흡연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밖에도 개인 정비 시간을 활용해 TV 시청이나 군마트(PX) 방문을 허용하는 신교대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군장병의 요람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병들의 PX 사용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훈련병에 대한 복지까지 좋아지면서 군이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민들도 과거와 달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진보한 만큼, 군대 속 규율·통제도 그에 맞게 변화하는 게 맞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