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중학생 남동생은 사랑하는 누나가 '줄 이어폰'을 쓰는 모습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요즘에 누가 줄 이어폰 쓴다고…"
평소 해준 게 많았던 누나에게 보답하고 싶었던 동생은 반년 넘도록 용돈을 모았다. 아끼고 아껴 모은 용돈으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나를 향한 남동생의 사랑이 물씬 느껴지는 글이 공유되며 누리꾼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누나가 올린 글에는 사진이 한 장 담겨 있었다.
"프로는 너무 비싸"
이 짧은 문구가 적힌 쪽지 밑에는 애플 에어팟 상자가 있었다. 누나가 유선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동생이 큰맘 먹고 20만원대의 고가 에어팟을 선물한 것이다.
누나는 "동생이 6개월 전부터 줄곧 '누나 생일 선물로 에어팟 줄게'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반년 넘도록 용돈을 열심히 모은 동생은 마침내 약속을 지켰다
진심을 전해 뿌듯할 만도 한데, 외려 동생은 아쉬워했다고 한다. 에어팟 상위 버전인 '에어팟 프로'가 너무 비싸 사지 못한 것 아쉬워한 것이다.
에어팟 프로는 국내 소비자 판매가가 32만원이다. 일반 에어팟보다도 8만원가량이 비싼 만큼 중학생이 사기엔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누나를 생각하는 남동생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동생이면 매일 업고 다니지", "용돈 꼬깃꼬깃 모아 선물했을 생각하니 너무 귀엽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