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유튜버 풍자,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집 '계약 파기' 당했다며 피해 호소 (영상)

YouTube '풍자테레비'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트랜스젠더인 인기 유튜버 풍자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고 고백해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8일 풍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트젠이라고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풍자에 따르면 집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발견해서 가계약을 하게 됐다. 집주인은 주부였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집주인의 어머니가 대신 와서 계약을 하게 됐다.


풍자는 집 계약이 끝난 후 들뜬 마음에 새로 들일 가구와 전자제품까지 구매했는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YouTube '풍자테레비'


풍자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계약을 못 하겠다고 갑자기 집주인이 마음을 바꾼 것이다.


풍자는 "중개인이 신분증 확인차 전화가 와서 트랜스젠더라고 밝히니까 사과를 하시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와서 집주인이 트랜스젠더라서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하더라"라며 황당해 했다.


이어 그는 "중개인이 '트랜스젠더가 세입자로 들어오는 게 찝찝하고 하시대요'라고 말하더라. 집주인은 트랜스젠더가 넓은 집에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없을 것이고 불법적인 약물을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라며 분노했다.


풍자는 계약 파기에 위약금을 집주인에게 요구했다. 그는 "어머니가 왔기 때문에 계약이 무효 처리라고 얘기하더라. 그때 중개인이 '사생활에 대한 걸로 계약을 파기하고 위약금까지 그렇게 할 수 있냐?'라고 하더라. 변호사에게 전화까지 해서 이번 일을 상담했다. 결국 집주인 어머니를 고소하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YouTube '풍자테레비'


그는 "(어머니가) 집주인도 아닌데 와서 나한테 돈을 받아 가고 사기 계약을 한 거다. 너무 열이 받아서 1년간 벌었던 수익 내역서를 주면서 경제활동이 안되는지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라며 "유치하게 이런 거 얘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경제력과 트랜스젠더를 들먹거렸지 않았냐고 얘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중개인도 풍자의 입장에 공감하며 집 주인에게 "그러시는 거 아니다. 서로 싸우면 무조건 진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결과적으로 풍자는 해당 집이 아닌, 원래 들어가려고 했던 곳의 옆 동을 매매한 상황이다. 집 평수도 똑같다.


풍자는 "지금도 중개인 분과는 잘 지낸다"라며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YouTube '풍자테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