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축구할 때 선임만 공격수 한다는 후임병사 '마음의 편지'를 본 부대장의 특별 지시사항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롤러코스터2-푸른거탑'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부대원들끼리 축구를 할 때마다 늘 '공격수'만 고집하는 선임이 불만이던 한 후임병은 '소원 수리'(마음의 편지)에 이 내용을 적어 제보했다.


선임을 수비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목적(?)과는 달리 부대에는 뜻밖의 결과가 찾아왔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공격수만 하다가 후임에게 저격을 당한 한 병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소원 수리'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 나와 난감한 상황을 맞이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롤러코스터2-푸른거탑'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리턴즈'


A씨는 "후임 중에 한 놈이 축구할 때 내가 공격수만 한다고 소원 수리 찔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수비는 X신이고 미드필더는 하기 싫어서 그냥 공격수만 한다"라며 "그렇다고 내가 골 결정력이 나쁜 것도 아니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부대원들)끼리 합의 봐서 왕고(최고 고참)도 내가 공격수 하는 게 나아서 공격수를 시키는데 왜 이런 것으로 찌르는 거냐"고 호소했다.


단순히 A씨가 공격수를 담당하는 게 불만이었던 것일까, 나아가 선진 병영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후임의 큰 그림이었던 것일까. 그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부대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후임의 이 소원 수리 내용을 확인한 해당 부대의 간부들은 뜻밖의 중대 결정을 내렸다.


이날부로 A씨가 속한 부대에 축구 금지령을 내리기로 한 것.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고 근원을 틀어막기로 한 것이다.


해당 글은 현재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 남성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소원 수리까지 작성할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후임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만 있을 수 있는 사항이다"라며 "다만 축구를 중단시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지 원천을 막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