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중국어 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했어요"···조선족 합격 소식에 고시생들 반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귀화한 조선족에게 중국어 임용고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인이나 다름없는 조선족(중국동포)이 임용고시 자격을 갖는 건 불공정한 경쟁이란 의견과 귀화했으면 한국인이니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거세게 상충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선족 중국인들은 왜 시험 보게 해주나요"란 제목의 게시글이 속속 공유됐다.


작성자는 "조선족들은 공부도 안 하고 전공점수를 높게 받아 간다. 연습장을 빼곡히 채울 만큼 공부해도 원어민은 못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어 임용고시 경쟁률 / 박문각 임용고시학원 공식 블로그


뉴스1


가뜩이나 중국어 임용은 경쟁률이 높아 파이는 적은데 조선족들이 그 파이를 모조리 가져간다는 한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이 국적을 바꿨다고 해서 공무원 시험을 보게 해주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공산주의 사상을 갖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애들을 가르친다? 말도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그의 한탄 섞인 글은 여러 누리꾼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말에 동의한다는 쪽과 문제 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갈려 의견을 쏟아냈다.


사진=인사이트


동의한다는 누리꾼들은 "중국어 임용은 매년 경쟁률이 20대1이 넘을 정도로 높고 파이도 적다. 같은 전형으로 조선족들과 경쟁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인들과 똑같이 경쟁하는 건 불공평하니 외국인 출신자들만 응시 가능한 전형을 따로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귀화했으니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미 귀화를 했으면 한국인으로 봐야 하고 오히려 한국어와 중국어 모두 능통하니 교육시 더 이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또 "그냥 조선족이 국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까내리는 것 같다. 미국인이 귀화해서 영어교사 한다고 하면 그것도 반대하겠나"라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