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유통을 위한 민·관·경·군의 합동 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은 중무장한 경찰 기동대, 군사 경찰이 동원돼 대테러 작전을 방불케 했다.
지난 3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2화물터미널에서 백신 유통을 위한 민·관·경·군 합동 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공항에 백신이 도착한 과정부터 시작됐다. 항공기에서 내린 모형 백신을 대한항공이 자체 제작한 컨테이너에 실어 경기 평택시의 물류 센터로 운반했다.
운송 차량엔 예비 냉장차와 경찰 사이드카, 순찰차,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경찰 기동대 등 모두 11대의 차량이 앞뒤로 늘어섰다.
경찰 특공대는 백신을 탈취하려는 시도에 대비해 기관단총, 권총, 방탄복으로 중무장한 채 호위했다.
운송 차량은 영하 75도의 냉동창고가 있는 물류 센터를 거쳐 이날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센터에 도착했다. 이후 군경이 모형 백신을 운송 차량에서 내려 직접 냉장고까지 이송하는 것을 끝으로 훈련을 종료했다.
돌발 상황도 있었다. 온도를 유지하려고 이동형 박스에 넣은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백신이 담긴 종이박스가 얼어붙어 들어올려도 꿈쩍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백신엔 문제가 없어 단순한 해프닝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모의훈련을 참관한 뒤 "많은 부처의 협업이 필요하다. 얼마나 잘 협업하느냐가 대한민국의 국가 역량이고 행정 역량"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또 미국 오리건주에서 폭설로 백신 수송에 차질을 빚은 사례를 언급하며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수송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5개 상황에 대해서 가상적 대비 시나리오는 가지고 있다"면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특공대원들이 전술 장비로 무장하고 있으며, 만일에 있을 테러와 백신 탈취 시도에 대응하며 우발 상황에 대한 대비로를 준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