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VR 기기로 다시 아들을 만나고 눈물을 보였다.
지난 4일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에서는 '용균이를 만났다' 편이 방송됐다.
故 김용균 씨는 2018년 12월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밤샘 작업을 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청년이다.
당시 발전소 설비 점검을 맡은 하청업체에 3개월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故 용균 씨는 24살이었다.
故 용균 씨의 어머니는 "보고 싶어요. 부모가 좀 더 잘났으면, 애한텐 그런 안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않게 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그는 이어 "저 보고 그래요. 너는 어떻게 자식 죽었는데 어떻게 한 번도 집에서 우는 모습 못 보냐고. '공부를 더 많이 시켰으면 그 죽음을 피하지 않았을까'하는 자책과 원망도 있다. 우리가 울 자격이 있나"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운 아들의 사진이 몇 장 없다는 故 용균 씨의 어머니는 아들 휴대폰 복원 작업을 제작진과 함께 진행했다.
아들의 얼굴이 한 장이라도 나오길 바랐던 어머니는 간절한 마음으로 휴대폰 복원 작업을 기다렸다.
하지만 휴대폰을 분석한 전문가는 "(휴대폰 주인의) 2018년 11월 인터넷 기록인데 기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고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실제 故 용균 씨의 휴대폰에는 그가 근무했던 85일 동안 찍은 작업 보고용 사진 966장과 25개의 동영상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동영상에서는 작업을 하는 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故 용균 씨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보고 싶은 아들의 모습을 마주한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네"라며 눈물을 보여 시청자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편,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어머니를 위해 故 용균 씨의 모습과 그가 작업했던 공간을 VR로 구현했다.
故 용균 씨가 작업했던 곳은 좁은 복도를 따라서 양쪽에 점검창이 늘어서 있는 구조였다.
그 점검창 안으로는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가 5m/s 속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위험한 업무라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져야 했으나, 안타깝게도 작업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