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컨베이어벨트 끼어 숨진 '계약직' 아들 VR로 다시 만난 어머니가 울면서 한 말 (영상)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VR 기기로 다시 아들을 만나고 눈물을 보였다.


지난 4일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에서는 '용균이를 만났다' 편이 방송됐다.


故 김용균 씨는 2018년 12월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밤샘 작업을 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청년이다.


당시 발전소 설비 점검을 맡은 하청업체에 3개월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故 용균 씨는 24살이었다.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故 용균 씨의 어머니는 "보고 싶어요. 부모가 좀 더 잘났으면, 애한텐 그런 안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않게 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그는 이어 "저 보고 그래요. 너는 어떻게 자식 죽었는데 어떻게 한 번도 집에서 우는 모습 못 보냐고. '공부를 더 많이 시켰으면 그 죽음을 피하지 않았을까'하는 자책과 원망도 있다. 우리가 울 자격이 있나"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운 아들의 사진이 몇 장 없다는 故 용균 씨의 어머니는 아들 휴대폰 복원 작업을 제작진과 함께 진행했다.


아들의 얼굴이 한 장이라도 나오길 바랐던 어머니는 간절한 마음으로 휴대폰 복원 작업을 기다렸다.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하지만 휴대폰을 분석한 전문가는 "(휴대폰 주인의) 2018년 11월 인터넷 기록인데 기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고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실제 故 용균 씨의 휴대폰에는 그가 근무했던 85일 동안 찍은 작업 보고용 사진 966장과 25개의 동영상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동영상에서는 작업을 하는 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故 용균 씨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보고 싶은 아들의 모습을 마주한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네"라며 눈물을 보여 시청자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한편,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어머니를 위해 故 용균 씨의 모습과 그가 작업했던 공간을 VR로 구현했다.


故 용균 씨가 작업했던 곳은 좁은 복도를 따라서 양쪽에 점검창이 늘어서 있는 구조였다.


그 점검창 안으로는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가 5m/s 속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위험한 업무라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져야 했으나, 안타깝게도 작업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aver TV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