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대면예배'하다 코로나 걸려놓고 기도 해야한다며 '1인실' 달라고 떼쓴 목사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면 예배를 고집하던 광주 안디옥교회 담임 목사가 코로나19에 걸렸다.


그의 고집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닷새간 병원에 안 가겠다고 버티다가 오늘(3일)에서야 입원한 그는 혼자만 쓰는 병실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를 해야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3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 안디옥교회 박영우 담임 목사는 이날 오후 3시쯤 강진의료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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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격리병상 배정까지 1일 정도 소요되지만 박 목사는 그동안 수차례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이 나온 직후 방역당국은 박 목사의 병원 이송을 위해 안디옥교회와 접촉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수소문 끝에 박 목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지만 역시 전화 연결에 실패했다. 교회 측은 박 목사의 집 주소마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교회 장로인 A씨를 통해 박 목사가 병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 목사와 통화한 장로는 "목사가 '1인 병실로 보내달라, 코를 심하게 골고 기도를 종일 해야 하는데 누군가 같이 있으면 힘들다'고 했다"며 "자가 치료하겠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11시쯤 박 목사 측에 "10분 안에 연락을 주지 않으면 방역 수칙 위반으로 고발 조치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박 목사는 "강진의료원으로 가겠다"며 이날 오후 병원으로 옮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박 목사는 방역당국의 집합 금지 명령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9월 설교에서는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건 교회 말살 정책"이라며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7월 설교에서는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섭냐"고도 했다.


방역당국은 박 목사의 자택 주변 CCTV와 휴대전화 위치 기록 등을 분석해 접촉자 유무 가능성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