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4년 걸려 한땀한땀 '때' 벗겨내자 드러난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의 '황금빛' 자태

금동보살입상 보존처리 전, 후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화려한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는 금동보살입상이 발견됐다!!"


5년 전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역대급'이라는 별명으로 모습을 드러낸 금동보살입상. 하지만 기대와 달리 흙과 녹이 두껍게 낀 모습이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던 그 금동보살입상이 화려한 금빛으로 돌아왔다.


3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5년간의 작업 끝에 금동보살입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금동보살입상 대좌 보존처리 전, 후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앞서 지난 2015년 강원도 양양 선림원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이 출토됐다.


역대급 크기에 화려한 조각 장식이 더해져 '보물급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그저 거친 돌덩이와 비슷해 보였다.


연구소 측은 불상의 빛을 찾아주기 위해 현미경으로 불상을 확대 관찰하며 녹을 한 땀 한 땀 벗겨냈다. 정교한 작업인 만큼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만 무려 4년이 걸렸다고 한다.


보존 처리까지 총 5년에 거쳐 공개된 금동보살입상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보존처리과정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높이 38.7cm에 무게는 약 4kg이다. 불상을 놓는 대좌의 높이 14cm가 더해져 약 52cm의 금동보살입상이다.


이는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보살입상으로는 역대 최대 크기라 더욱 의미를 더한다.


녹을 벗긴 대좌와 광배(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의장)의 섬세하고 화려한 문의가 눈이 부실 정도다.


보존 처리 과정 중 내부와 표면에서 발굴된 종이 조각 등으로 미루어 보아 7~9세기경인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새로운 사실도 공개됐다.


다만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있어 이 부분만 디지털로 복원해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