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정인이 사건'이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가운데 제주에서도 7개월 영아에 대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제주도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25분쯤 제주 한 병원으로부터 7개월 영아의 갈비뼈가 골절되고 복부에 다발성 장기손상을 입었다는 학대 의심 소견을 듣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는 소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 중이다.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온 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부상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아이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서 있도록 도와주는 그네 형태의 놀이기구 '점퍼루'를 타다 다쳤다"고 했다.
이에 의료진은 "놀이기구를 타다 다발성 장기 손상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며 "마음먹고 가격하지 않으면 골절이 쉽게 오지 않는다. 췌장이 파열될 정도의 외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외력에 의한 손상이 100%다. 학대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아이 부모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 접수 전에도 다른 병원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27일 아이 부모는 "아이가 배탈이 났다"며 이틀 연속 동네 의원을 찾았다. 아이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부모는 지난달 28일 규모가 큰 상급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아이의 간은 심하게 손상된 상태로 아이의 간 수치는 정상의 20배 수준이었다. 병원은 아이의 간 손상이 심해 더 큰 병원에 갈 필요가 있다는 소견을 냈고, 아이는 해당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아동보호기관 등 관련 전문가와 함께 사실관계 확인 및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