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교육청 홍보 영상에 故 노무현 비하하는 '일베 사진' 쓴 공무원

일간베스트 저장소 유저가 조작해 만든 '부산행' 포스터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경기 여주교육지원청이 직접 제작한 홍보 영상물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일 오후 11시 40분경 경기 여주교육지원청은 공식 유튜브 계정에 3월 1일 자로 신규 발령받은 교사들을 위해 여주와 지역 내 학교, 학생 현황 등을 안내해 주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홍보 영상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영상에 포함된 이미지가 논란이 됐다.


홍보 영상에는 2016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좀비 영화 '부산행' 포스터가 등장하는데, 이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만든 조작 포스터였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해당 포스터를 확대해 보면 일베를 상징하는 표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교묘하게 합성돼 들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스터 하단의 출연진 명단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혀있다. 포스터 상단에는 'competition'이란 영문 철자의 뒷부분이 'ilbe'(일베)로 변경되어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일베' 이미지라는 항의에 6시간 만에 급히 비공개로 전환했다.


여주교육지원청 직원은 '부산행' 포스터를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한 후 '여주행'이라고만 고쳐 영상에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부산행' 원본 포스터


하지만 '부산행' 포스터는 원본이 아닌, '일베' 이용자가 교묘하게 변환시킨 이미지여서 비판이 일고 일고 있다.


여주교육지원청 측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주가 낯선 지역이다 보니 새로 발령받은 교사들에게 즐거운 '여주행'이 시작된다는 취지에서 '부산행' 포스터를 사용한 것"이라며 "구글에 '부산행 포스터 고화질'로 검색해 처음 나오는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합성 여부 등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영상 제작에 참여한 직원 모두 일베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