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경제학에 심리학을 결합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넛지' 이론을 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한 최초의 책인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들이 몸담았던 영국 정부의 특별한 행동경제학 연구 조직 '행동통찰팀'은 은행에서 예금액을 찾아갈지 말지, 대학에 진학할지 말지 등 사람들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탐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질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의 정책 입안 과정에 행동경제학을 적용한다.
한 예로, 세금 미납자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추가한 납부 독촉장을 보냄으로써 매년 2억 7,000만 달러가 넘는 추가 납세의 효과를 보기도 한다.
"여러분이 거주하는 지역 주민 대부분이 기한 내에 세금을 냅니다"라는 단 한 문장으로 그토록 많은 사람의 행동을 바꾸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처럼 행동경제학은 아주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사람들의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인식을 자극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전통적인 경제학과 달리 행동경제학이 말하는 '우리'는 비합리적인 동시에 더욱 사회적이다. 우리는 사회적 인간으로서 스스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사회적 특성을 활용하여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가능성이 행동경제학 속에 존재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납세 유도 메시지를 비롯해 정치, 건강, 교육 등 사회의 다양한 부분을 더 나아지게 바꿀 수 있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날갯짓이 모여 사회 집단, 더 나아가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