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19 사태와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의 경제 상황이 극악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은 노르웨이가 북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 승인 절차를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대변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북한 인민군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공개된 사진들은 대략 10년 전부터 알려진 북한 인민군의 모습으로 왜소한 체구가 눈에 띈다.
작은 키를 덮은 군복은 마치 어린아이가 성인의 옷을 입은 것처럼 펑퍼짐하고 이들의 얼굴 또한 볼살이 말라 움푹 파인 모습이다.
현재 북한 인민군의 상황은 열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탈북민 노철민 씨는 "장교들은 부대에 배급된 쌀을 시장에 내다 팔고 병사들에겐 값싼 옥수수죽을 먹였다"라고 북한군의 실태를 폭로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병력을 채우기 위해 북한은 입대 신장 기준을 148cm로 정했다.
지난해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북한 인민군의 선발 기준은 148cm다.
이마저도 6cm 상승한 것으로 입대 대상인 2003년~2004년생들이 고난의 행군 시절 태어난 1990년생들보다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들이 국가 공급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입대 이후에도 열악한 상황에서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월급뿐만 아니라 복무기간과 병영생활 수준에서 다른 징병제 국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 중앙정보국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의 복무 기간은 남자는 10년, 여성은 23세까지 5~6년 정도로 육군 기준 대한민국 군인이 18개월을 복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2018년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심각한 경제난으로 군인들이 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과거 워싱턴 강연에서 군대가 가장 심각한 인권 유린 장소라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8차 당대회에서 "인민군대를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해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인민들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 강군만을 추구하는 북한을 향해 전 세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