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평범하게 안아픈 모습 보고싶다더니"···4년전 떠난 엄마가 건강하게 VR로 돌아오자 오열한 딸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4년 전 아픈 엄마와 갑작스레 이별한 오남매가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2회에서는 김정수 씨가 사별한 아내와 VR로 재회하고 오남매가 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오남매는 VR로 리얼하게 재구성된 집의 모습에 깜짝 놀랐고 곧 엄마가 그래픽으로 등장하자 숨죽이며 지켜봤다.


장녀 김종빈 양은 인터뷰를 통해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 아팠다. 건강한 모습으로, 이제 안 아픈 엄마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딸의 바람대로 VR을 통해 만난 엄마 지혜 씨의 모습은 하늘나라로 떠나기 전과 달리 많이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김정수 씨는 아내를 보곤 "이제 아프지 않아?"라고 연신 물어 시청자까지 눈물 나게 했다.


김정수 씨는 지혜 씨가 병상에 누워있을 때 배변 주머니까지 갈아줄 정도로 지극 정성 간호를 했다.


딸 김종빈 양은 "아빠는 엄마가 아플 때 계속 옆에 있었다"며 "수술해서 배변 주머니까지 차고 있었는데 꽉 찰 때마다 매번 바꿔줬다. 솔직히 힘든 일인데, 아빠는 그렇게 엄마를 간호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랜만에 아내를 만난 김정수 씨는 지혜 씨와 함께 가상의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돌탑을 쌓고 서로를 위한 소원을 빌기도 했다.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김정수 씨는 "돌탑을 쌓으면서 소원을 빌었다. 하늘나라에선 우리 지혜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그곳에선 여기 걱정하지 말고 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라며 "오빠가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면 애들 얘기도 다 해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어"라고 오열했다.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도 눈물을 흘리며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지혜 씨는 오남매에게도 "힘들 때 엄마 생각 마음껏 해도 된다"며 "빈이, 윤이, 인이, 원이, 혁아. 너희에겐 사랑하는 엄마가 있어"라고 뭉클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오남매는 눈물 흘렸다.


이후 김종빈 양은 인터뷰를 통해 "엄마가 '괜찮아'하면서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행복할 때는 친구들밖에 안 찾으면서 왜 힘들 때만 엄마를 부르는지. 슬플 때만 엄마를 필요로 하니까 미안했다"고 사과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