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국민 스포츠'가 무엇인지를 두고 전직 운동선수들이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축구 야구 말구'에는 레전드 이종범과 김병지가 등장해 이영표, 박찬호와 함께 차를 타고 서해로 향했다.
이날 방송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김병지는 "야구하던 사람들은 100m를 두 번만 뛰어도 무릎에 손이 올라간다. 나는 뒤로 뛰어도 저것보다는 빠르게 뛰겠던데"라고 도발했다.
박찬호는 야구 선수 중 '바람의 아들'이라는 소리 들어봤냐"며 "야구도 체력 소모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서해에 도착해 바닷가를 감상한 출연자들은 매운탕으로 식사를 마쳤고 축구 대 야구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의제로 '축구와 야구 중 누가 더 머리를 많이 쓰는가'가 공개됐고 박찬호는 "대학교 때 전체 체육부 아이큐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꼴찌가 축구부였다"고 선공했다.
김병지는 "피지컬만큼 중요한 것이 전술 수행 능력이다. 하지만 야구는 치고 뛰면 다가 아니냐"고 반박했고 이영표는 "야구는 갈 곳도 정해져 있고 칠 곳도 정해져 있다"고 했다.
이종범은 "구기종목 중에서 사람이 직접 점수를 내는 경기는 야구밖에 없다. 공만 보고 뛰는 축구야말로 단순무식이다"라고 공격했고 박찬호 또한 "축구는 2:0이나 3:0이면 가망이 없지만 야구는 9회 말에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어필했다.
두 번째 의제는 축구와 야구 중 국민 스포츠가 뭐냐는 것이었다.
박찬호는 "온 국민이 좋아하는 게 야구"라고 했지만 이영표는 "이렇게 묻는 사람이 없었다. 보통 당연한 건 묻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정국 어디든 운동장에 축구 골대가 있지 않느냐. 그리고 전국에 축구장이 많냐, 야구장이 많냐"고 축구가 당연히 국민 스포츠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김병지는 "3~4살 되면 공을 접하는데 야구하는 사람 봤냐"고 했고 이종범과 박찬호는 "우리 동네에는 야구 밖에 안 한다"고 반박했다.
이종범은 "축구 골대는 너무 간단하다. 어디 가서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승희는 "이 주제는 약간 (축구) 쪽으로 기운다"고 했고 이종범은 포기한 듯 "가도 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