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지구에 있던 28조t 얼음 사라져···빙하 녹는 속도 60% 이상 빨라졌다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과거와 현재 / YouTube '극지연구소'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구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60% 이상 빨라졌다는 안타까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까지 영국 면적에 달하는 얼음이 지구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지구과학회 저널에 등재된 영국 리즈대학교 북극관측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리즈대학교 북극관측연구소의 토마스 슬레이터 연구원을 비롯해 런던대학, 에든버러대학 등 저명한 과학자 8명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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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공개한 1984년과 2012년의 빙하 면적 / NASA


연구진은 17곳 위성센터의 사진 분석과 함께 얼음의 부피와 질량을 측정하는 위해 위성 고도계과 중력 센서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연구 결과 1990년대에 비해 얼음 용해 속도가 60% 이상 빨라졌다. 23년간 지구 전체에서 28조t에 달하는 얼음이 녹았다는 결론도 나왔다. 


방대한 양의 얼음이 녹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1인치 이상 상승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얼음이 녹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얼음이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린피스가 예측한 기후변화로 인한 대홍수시의 인천공항 상황 / YouTube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슬레이터 연구원은 "막대한 양의 얼음이 사라지면 홍수, 화재, 폭염, 폭풍 급증과 같은 이상 기후변화 빈도가 늘어날 것이다"고 전했다.


이밖에 전문가들도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선이 침수되는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얼음 손실의 원인으로 온실 가스 배출로 인한 대기·해양 온도 상승을 꼽았다. 


얼음 손실은 1990년대 연간 8000억t에서 2017년 1조3000억t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얼음 손실의 절반 이상은 북반구에서 발생했다.


영화 '해운대'


이는 기후변화가 이미 시작된 증거라고 한 기후 학자는 강력하게 경고했다.


실제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해 국제 기후감시기구들은 지난 2020년을 역대 가장 더운 해라고 밝혔다. 


또 지난 7년은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 지구 온도가 점점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UN환경계획(UNEP)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 기온이 계속 급등할 경우 매년 5000억달러(약 550조원) 이상의 기후적응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100년에는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이 최대 73㎝가량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 상황. 기후변화에 경각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