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오는 2022년 중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에 '한중 공동항전 기념관'이 신설될 전망이다.
일본에 맞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 투쟁한 기록을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중국과 우호·협력을 과시하는 한편,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25일 12대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한 한시준(67) 단국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내년 '한중 공동항전 기념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관장은 취임을 앞두고 동아일보에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기념관 내 전시관 8개 중 1개를 '한중 공동항전 기념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한 관장은 새 기념관을 신설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투쟁한 기록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중국과 우호·협력국임을 내세워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 관람객을 유치하려는 포석이다. 다만 대일·대미 관계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고려해 '국제관'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 기념관에 전시될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그간 한 관장의 연구 내용을 보면 장제스 국민당 대표 등 중국의 유력한 독립운동가가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의 공동 항쟁사는 한 관장의 오랜 연구 분야다. 그가 1993년 발간한 학술서 '한국광복군 연구'(일조각)는 국내 학계에서 처음으로 광복군의 흔적을 조명한 역작으로 꼽힌다.
광복군이 국내 진공 작전을 위해 미국 OSS(CIA의 전신)와 훈련한 중국 내 장소를 밝혀낸 것도 그의 성과다.
그는 또 2014년 논문 '카이로선언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백범 김구가 장제스에게 한국 독립이 카이로회담에서 다뤄지도록 요청한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로 장제스는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 독립을 관철해 그해 11월 카이로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공언한 문구가 선언문에 포함됐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 임시정부의 수립 기념일을 1919년 4월 13일에서 11일로 바로잡은 것 역시 한 관장의 연구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한 관장은 1945년 임시의정원 회의록 등을 발굴해 임시정부의 수립일이 4월 11일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