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곧 선거철인가요?"
선거철이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정치인들 사이에서 보이는 풍경이 있다. 전통시장 방문과 시장 음식 '먹방'이다.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이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대표는 전통시장을 찾아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운 상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로 나서는 우상호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 시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전통시장 곳곳을 돌며 어묵, 김밥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에게 양말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
지난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나경원 의원도 마찬가지로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나 의원은 전통시장에서 산 꽃버선을 언급하며 "이 따뜻한 버선을 신고 어디든 불러주시기만 하면 뛰어가겠다"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처럼 선거철만 되면 전통시장을 찾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무슨 관습처럼 때가 되면 여야 정치인들이 시장으로 가 어묵· 호떡· 순대 등을 먹는 모습을 연출하고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다며 "외국에서도 이러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3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우상호 의원이 남대문 시장을 찾아 어묵을 먹는 모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치인은 선거 때가 되면 시장에 가서 떡볶이 순대 어묵 붕어빵 호떡을 먹고 언론은 사진을 찍어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왕정시대 민정시찰의 유습이 아닐까"라고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