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정인이 양모의 입양 이유를 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망 사건 후속 방송이 전파를 탔다.
2019년 6월 태어난 정인이는 2020년 2월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이후 그해 10월에 사망했다.
입양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서도 정인이를 사망까지 이르게 한 행동은 많은 이의 분노와 궁금증을 샀다.
주택 청약 혜택을 받으려 양부모가 입양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정인이 양부모가 구입한 아파트는 청약이 필요한 신축 건물이 아니었다.
다자녀 혜택을 통해 대출을 더 잘 받으려 한 거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게 단정짓긴 조금 어렵지 않나"라고 전문가는 고개를 저었다.
정인이 양부는 "입양했던 동기 자체가 종교적인 신념과 더불어서 저희 둘 다 미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입양이 한국에서도 인식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며 입양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지인들의 말은 달랐다. 양모의 지인은 "임신하기도 싫고 아이도 싫다고 했다. 남편이 아이를 낳아주면 서울로 이사 가주겠다고 해서 큰 아이를 낳은 거라고 했다"고 양모의 말을 떠올렸다.
굳이 임신 대신 입양을 하게 된 이유에 지인은 "자매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딸을 원한다더라. 임신을 하기는 싫어했다. 아이도 싫다고 말했다"고 양모의 말을 전했다.
양모의 다른 지인은 "첫째를 돌보는 모습을 보고 반대를 했다. 첫째 키우는 것 자체도 너무 힘들어했다. 버킷리스트에서 꿈 하나 실현하고 지우는 것 같았다. 근데 이건 생명이지 않냐"고 입양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첫째를 키울 때만도 스트레스가 상당해 보였다는 양모는 아이를 두고 나가는 외출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공소장을 보면 지난해 3월 하루에는 3시간 54분 동안 아이를 홀로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습 아동 유기와 방치에 해당됐다. 외출시간 동안 양모 장 씨가 하는 건 운동, 커피 마시기 등 자신의 취미 활동이었다.
그간 좋은 마음으로 입양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정인이 양부모의 말을 두고 김태경 교수는 "우리는 원래 입양하고 싶었던 사람들이란 걸 계속 강조하지 않냐. 헌신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란 걸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었을 뿐인 것"이라고 말했고, 박지선 교수 또한 "아이가 그런 걸 위한 소모품이었던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