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짤막한 글 하나가 청년 누리꾼들의 폭풍 공감을 얻으며 분노를 샀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도별 15억으로 살 수 있던 아파트'라는 제목의 짤막한 글이 올라왔다.
'2016년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17년도에는 반포자이, 19년도에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020년에는 상계동 아파트'를 살 수 있었고, 올해는 아마 경기도권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을 거라는 예측 글이었다.
부동산을 잡겠다던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태를 꼬집은 것이다.
해당 글이 가짜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매매 실거래가는 그의 말이 맞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2016년 3월 141㎡ 기준 매매 실거래 최저가 15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반포자이는 116.71㎡ 기준 2016년 2월 13억 5000만원에,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150.5㎡ 기준 10억원대면 구매할 수 있었다.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해 말부터 110.39㎡ 기준 매매가가 12억원대로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올해, 분당 일대의 대형 평수 아파트는 그의 말대로 10억원 중후반대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는 조짐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청년 누리꾼들은 분노와 허망함을 성토했다.
이들은 "10년 뒤엔 경기권이 아니라 시골로 내려가야 가족이 살 집 마련할 수 있는 건가", "마포, 노원구부터 쇼킹 그 자체다", "근 몇 년은 아파트 가격 진짜 미쳤다는 표현이 딱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형에만 살 것도 아니고 답이 없네", "대출로 수도권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한줄기 희망마저 사라졌다", "연봉은 그대로인데 집값은 안드로메다로 가 우울하다"라는 비관적 의견도 많았다.
일부에서는 "아직 수도권에도 10억원대 아파트가 많다"고 했지만 가족이 살기에는 좁은 소형이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집 없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진 현실, 정부가 임대 아파트가 아닌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거래된 전국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에서 매매 기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수가 3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