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역주행 차량을 순찰차로 막아세워 시민들 목숨 구한 임재찬 경장

사진 제공 = 인천 연수경찰서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을 본 28살 새내기 경찰관의 기민한 대처가 큰 사고를 막았다.


가해 차량의 운전자는 운전 도중 의식을 잃어 역주행을 했는데, 경찰관은 이 차량을 빠르게 앞질러 순찰차로 막아 세웠다.


23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36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당시 카니발 승용차를 몰던 A(73)씨의 아내.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남편이 정신을 잃었다며 112에 전화를 걸어왔다.


사진 제공 = 인천 연수경찰서


부부는 현재 도로 한 쪽에 차를 정차해놓은 상황이었고, 아내는 도로에서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고를 마치고 얼마 안 돼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석에 홀로 남아있던 A씨의 무의식 운전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A씨는 도로 연석을 넘어 억새밭으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가 잠시 뒤 차로로 접근, 방향을 틀어 역주행을 시작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송도지구대 소속 임재찬(28) 경장은 황급히 순찰차에 올라타 카니발 승용차를 쫓아갔다.


역주행 차량은 서행 중이었으나 교차로 진입을 불과 100여m 남겨두고 있었고 A씨가 언제 속도를 높일지 몰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소방관들이 양옆으로 달리며 창문을 두들겨봤지만, 차량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운전대를 잡은 임 경장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마주 오는 차들을 향해 긴급 상황임을 알리는 한편, 약 200m를 달려 A씨의 차량을 앞질렀다.


임 경장은 그대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카니발 차량이 멈춰 섰다. 임 경장의 대처에 A씨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고 현재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B씨는 당시 순간적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인사불성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도지구대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평소에도 행실이 바르고 아주 착실한 친구"라며 "매사에 모범적인 친구인데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