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최근 교통사고를 겪은 A씨는 기이한(?) 일을 경험했다.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중 사고가 나 '폐차'를 할 정도로 차량이 파손됐는데 추돌한 차량 3대 모두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고속도로 3중 추돌 사고로 폐차하고 입원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현대자동차 아반떼 차량의 소유자다.
공개된 게시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12시경에 발생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A씨는 앞에서 급정거한 제네시스 차량을 보고 가까스로 멈춰 섰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지켜 추돌을 피한 A씨는 당시 '큰일 날 뻔했다. 그런데 뒤차는 멈출 수 있으려나...'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뒤에서 달리던 포터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A씨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후 A씨의 아반떼는 앞으로 튕겨나갔고 앞 차량과 또 한 번 부딪혔다. 처음 부딪히는 순간 그는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다.
그는 "불행 중 다행인지 차만 망가지고 몸에 외상은 없었다"라며 "앞뒤 운전자들도 다 멀쩡했다. 아내가 임신 중인데 하마터면 아기 얼굴도 못 보고 죽을 뻔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머포인트는 제네시스, 아반떼, 포터 이렇게 3대 차량의 에어백이 하나도 안 터졌다는 것이다. 각도가 안 맞았나"라며 "아무리 사이드로 빗겨서 박았어도 에어백은 터지는 게 맞는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차량이 파손돼 '폐차'할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터지지 않은 에어백 때문에 황당했다는 것이다.
사연을 전하며 그는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과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몸이 크게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다", "어떻게 에어백이 다 안 터지냐", "차량 불량 아니냐", "천운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동차 에어백은 차종별로 충돌 정도와 각도에 따라 작동 조건이 달라 상황에 따라 터지지 않을 수도 있다.한편 현대차에서 2007년 1월 25일부터 2011년 9월 4일까지 제작·판매한 'i30' 중 7만8729대는 에어백 제어장치(ACU)의 결함이 확인된 바 있다.
2018년 11월 21일부터 올해 8월 12일까지 제작·판매한 팰리세이드' 또한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이 진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