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베트남 평균 월급 35만원.." 156시간 연장근로한 외국인 노동자가 받은 급여명세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입국이 어려워져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여전히 많다.


고향에 가족을 둔 채 홀로 낯선 나라로 이주하는 건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이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바로 한국에서 근무 중인 베트남인이 틱톡 계정을 통해 공개한 2020년 10월분 급여명세서다.


명세서에 따르면 이 베트남인이 10월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총 금액은 476만 2,230원에 달했다.


여기에서 각종 보험과 갑근세, 주민세 등을 제하고 실제로 그가 손에 쥔 금액은 427만 4,550원이었다.


156시간의 연장근로와 53시간의 야간근로 등 추가 수당이 포함된 금액이긴 하지만 베트남 현지 직장인들이 받는 평균 월급과 비교하면 12배 가량 많은 액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베트남에서의 1년치 월급을 한국에서 한 달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말 그대로 몸 갈아서 버신 돈이네", "왜 한국으로 오려고 하는지 이해가 된다", "많이 벌어서 고향에서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총 43만 2,078명으로, 이 중 비전문취업 비자(E-9)를 취득해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18만 4,346명이다.


국가별로 집계한 외국인 근로자 체류 인원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의 노동자가 3만 2,697명이다. 이는 전체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수다.


2020년 9월 기준 국가별 외국인근로자(E-9) 체류 인원 현황 / 고용노동부 e-고용노동지표 홈페이지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 노동자들이 많은 건 현지에서 "한국은 일하기 좋은 국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베트남뉴스(VNS)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자들은 높은 임금을 비롯한 근로 환경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일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20년 기준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 받는 월 평균 임금은 321달러(한화 약 35만 원)으로 국내 근로자들이 통상적으로 받는 월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