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이 화제다. 8개국 차트에서 1위를 당당하게 차지하면서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그 덕분에 스위트홈의 배경이 된 아파트 그린홈' 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구식 아파트라는 독특한 소재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낡은 아파트가 실제 존재하는 곳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스위트홈 '그린홈'의 모티브가 된 주인공은 바로 1937년 건립된 한국 최초의 아파트인 '충정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충정아파트 준공일은 일제 강점기 시대인 1937년 8월 29일이다. 지금으로부터 84년 전이다. 일부 문헌에는 1932년으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스위트홈의 주 무대인 그린홈 역시 1933년에 지어져 아직까지 재건축되지 않고 있는 서울의 한 15층 아파트다. 1930년대에 만들어졌고 재건축이 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스위트홈 연출자 이응복 FPD는 한 인턴뷰에서 '그린홈'을 구현하기 전 충정아파트를 답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정아파트는 과거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임시 숙소로 운영되다 호텔로 운영됐다. 이후 1975년 서울신탁은행이 아파트로 용도를 변경하고 분양해 지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6.25 전쟁 당시 사진에서도 충정아파트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아파트 규모는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이뤄져 있다. 다만 리모델링 과정에서 무허가 건물을 올려 5층에만 토지 지분이 없다. 그동안 재건축을 추진하는 게 어려웠던 이유로 꼽힌다.
내부 시설도 특이하다. 건물 중앙이 비어 있는 중앙정원형 아파트로 한 층에 10가구씩 60가구가 중앙을 둘러싸고 있다. 층마다 공동화장실도 있다.
서울시는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마포로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발표하고 충청아파트를 문화시설로 변경해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