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학교 시설부터 주변 학원가 등 교육 인프라가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강남 8학군'.
타지역과 비교하면 그 인프라 수준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높은 인프라 수준 때문에 부모들은 기를 쓰고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려 한다.
그렇다면 과연 강남의 교육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현직 명문고 교사가 강남과 비강남권 지역의 교육 수준을 낱낱이 파헤쳤다.
과거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에는 "명문고 교사가 말하는 교육 양극화의 현실 1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고등학교 교사 이현주 씨의 인터뷰가 담겼다. 그는 강남과 서울 변두리 '비강남권' 지역의 교육 수준에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혀 평등하지 않다. 비강남권, 서울 변두리 지역의 경우 수학 1등급이 한두명 나온다"라며 "반면 강남권은 1등급이 문제가 아니라 만점도 상당히 나온다. 특히 영어는 절반 이상이 1등급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원인으로 해당 교사는 조기교육을 포함한 영어 사용 경험을 꼽았다.
그는 "아이들 대부분이 외국을 다녀왔다. 어학연수라든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녔다"라며 "엄마들이 초등 때 영어를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겪다 보니 강남권 학생들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사이에 고등 영어 수준을 자유롭게 구사한다고 한다.
또 그는 강남과 분당의 부모들의 교육열을 비교했다. 강남에 비하면 분당은 비할 데가 안 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분당은 대기업, 의사, 교사 등 우리나라에서 높은 지위에 있어 학원비를 충분히 댈 수 있는 수준이다"라며 '자수성가' 중산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의 경우 "자산이 어마어마해서 돈을 쓸 때 고민이라는 걸 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며 "중산층은 학원비를 내면 생활비를 계산하는 개념이라면 강남은 있는 돈을 투척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본의 차이가 압도적인 만큼 교육 수준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교육이 아닌 부의 재분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교육 수준 차이는 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교육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남권 부모들이 정치인이고 법조인이고 기득권자들이다"라며 "이들이 허락해주지 않는 한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득권들이 기득권을 얻기 위해 계속 이대로 애들을 죽이는 형태로 간다면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 8학군은 1870년대 정부가 강남을 개발하면서 강북지역의 명문고 15곳을 이전시키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작된 교육의 강남 편중 현상은 50년이 넘도록 바로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