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후배한테 음식값만 주고 '배달비' 안 준다"…코로나 사태에 떠오른 직장 신종 갑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회사에 입사한 지 1년도 안된 신입사원 A씨에게는 최근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회사에서 점심을 해결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는데, 이와 관련한 모든 잡무를 A씨가 떠맡았기 때문이다.


매일 11시만 되면 선배들에게 일일이 메뉴를 물어보는 것은 기본이었고 음식을 받아와 세팅을 하는 것도 늘 A씨의 몫이었다.


식사가 끝난 후 매번 사람들에게 밥값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배달비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메뉴에 대한 금액만 보낼 뿐이라 배달비를 늘 A씨가 부담하고 있었던 것이다.


3000원의 금액이 적을 수도 있지만 매일 같이 빠져나가는 돈에 은근히 지갑 사정에 압박이 느껴졌다.


말을 해볼까도 싶었지만 계산이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혹시나 밉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도 배달비는 A씨의 몫이었다.


A씨는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야 이 일도 끝이 날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례처럼 코로나 사태로 직장의 문화와 지침들이 변경되면서 파생되는 '코로나 잡무'에 시달리는 신입사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른 신입 사원의 경우는 다른 팀원들이 먹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상급자들이 이를 해결해 줘야 하지만 자신이 누리는 이익을 포기하기 싫거나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현상에 신입사원들은 "코로나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직장 내 갑질"이라며 "하루빨리 공론화가 이뤄져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