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왜 주식시장은 토요일·일요일에는 열지 않나요? 손이 떨려 집중이 안 됩니다"
삼성전자가 '9만전자'가 됐던 지난 12일, 한 주식 투자자는 호기롭게 삼성전자에 돈을 잔뜩 넣었다.
"안 사면 바보다"라는 말이 계속 나와 적금을 깨고 90,600원에 몰빵을 했다. 십만전자가 되면 적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손발이 덜덜 떨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리고 말았다. 믿었던 삼성전자가 앞으로 전진하지 않고 '후진'을 해버린 탓이다.
16일 삼성전자 주주가 된 한 개미 투자자는 "삼성전자 9만 600원에 전 재산을 넣었는데, 마이너스 3% 중이다"라며 "계속 떨어지는 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까요?"라고 불안해했다.
남들이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얘기를 듣고 묻지 마 투자를 했는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 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오르는지 내리는지 알 길이 없으니 속이 탄다는 것. 하루빨리 수익을 내고 싶어 분석 없이 돈을 투자했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손절을 해야 하는지 묻기는 했지만, 그는 투자한 금액이 워낙 커 1% 하락에도 손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벌써 3%가 하락했으니 그저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 상황은 어떨까.
장기적으로는 밝아 보인다는 게 사람들의 견해지만, 단기적으로는 밝지 않다는 게 다수의 견해다. 급등한 만큼 조정이 필요한데, 얼마까지 조정이 올지 얼마의 기간 동안 버텨내야 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조정이 과도하게 왔을 때 '패닉셀'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버텨야 한다고 사람들은 조언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돈이 있다면 그거라도 넣어서 평단가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한 주식 투자자는 "미국 나스닥 지수도 고점에서 비비다가 조정이 나오는 모양새인 만큼 미국 주식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대응하라"면서 "지금의 개미들 매수세를 보면 7만원대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으니 장기적으로 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주식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식 매수를 위한 예수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새해에는 개미들의 투자가 이전보다 더 활발해졌다.
2021년 한해 동안 개인은 주식을 6조 2천억원 순매수 했으며, 삼성전자에만 4조 4천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6,800원까지 치솟았지만 조정을 받으며 현재는 88,000원에 안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