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가진 뜻밖의 비밀을 하나 알게 됐다.
남친이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시)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디시의 일반적인 회원이었다면 문제될 일이 없었다. 디시는 하루 200만~3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크고, 대다수 회원이 평범한 시민이어서다.
하지만 남친이 디시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남겼던 수많은 악성 게시글과 댓글은 너무 큰 문제였다.
결혼 생각까지 할 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겉모습과 다르게 온라인에서 그의 모습은 추악하고 소름 돋았다.
A씨를 충격에 빠지게 한건 이 뿐만이 아니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갤러리(게시판)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디시 내부 갤러리 중에서도 질이 안 좋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되자 그는 자괴감에 빠져 들었다. 남친이 그런 글을 올리며 논다는 걸 주위에 털어놓기도 부끄러워 조언을 구할 데도 마땅하지 않았다.
차라리 바람을 피웠다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면 바로 정을 떼고 헤어지자고 했겠지만 사안이 애매해 그럴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홀로 매일 밤을 술로 지새우다가 결국 남친에게 이별 통보를 하게 됐다.
위 사연은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여러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남친이 온라인에서 질 나쁜 글을 올리던 회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 좌절한 여성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착하고 순수한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에 배신감도 들었을 게 분명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여러 공감 반응이 많았다.
자신의 남자친구, 여자친구도 겉모습과는 다르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의적인 글을 많이 올려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
이들은 모두 한입으로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겉과 속이 다른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여러분들도 남친·여친이 어떤 온커에서 활동하며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해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