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남친이 남초 커뮤서 덕질하며 '저질글' 올리는 거 알고 정 떨어져 이별 통보한 여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악의 꽃'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가진 뜻밖의 비밀을 하나 알게 됐다.


남친이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시)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디시의 일반적인 회원이었다면 문제될 일이 없었다. 디시는 하루 200만~3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크고, 대다수 회원이 평범한 시민이어서다.


하지만 남친이 디시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남겼던 수많은 악성 게시글과 댓글은 너무 큰 문제였다.


디시인사이드 페이지 캡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 생각까지 할 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겉모습과 다르게 온라인에서 그의 모습은 추악하고 소름 돋았다.


A씨를 충격에 빠지게 한건 이 뿐만이 아니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갤러리(게시판)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디시 내부 갤러리 중에서도 질이 안 좋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되자 그는 자괴감에 빠져 들었다. 남친이 그런 글을 올리며 논다는 걸 주위에 털어놓기도 부끄러워 조언을 구할 데도 마땅하지 않았다.


차라리 바람을 피웠다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면 바로 정을 떼고 헤어지자고 했겠지만 사안이 애매해 그럴 수도 없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그는 홀로 매일 밤을 술로 지새우다가 결국 남친에게 이별 통보를 하게 됐다.


위 사연은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여러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남친이 온라인에서 질 나쁜 글을 올리던 회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 좌절한 여성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착하고 순수한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에 배신감도 들었을 게 분명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여러 공감 반응이 많았다. 


자신의 남자친구, 여자친구도 겉모습과는 다르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의적인 글을 많이 올려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 


이들은 모두 한입으로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겉과 속이 다른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여러분들도 남친·여친이 어떤 온커에서 활동하며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해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