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취업 성공한 청년한테 "우리 회사 오라"고 했다가 '합격 취소'해 백수로 만들어버린 기업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이미 다른 기업에 합격했으나, 제 합격이 확정이면 입사 취소를 하고 그곳에 가겠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1차 면접 이후 채용을 보류했던 기업 '센트랄'로부터 최근 "다시 채용을 진행하겠다"라는 연락을 받은 취준생 A씨는 실무 팀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시 A씨는 하반기 다른 중견기업 두 곳에 최종합격 후 입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후 일주일 뒤 인사팀에서 최종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은 A씨는 기존에 합격 한 기업의 입사를 취소하고 기다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회사 측에선 2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A씨가 인사팀에 문의하자 청천벽력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사측이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는 말뿐 어떠한 확답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은 것이다.


이후 A씨는 인사팀과의 마지막 연락을 끝으로 기업으로부터 채용이 전면 취소됐다는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해당 사연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것이다. A씨의 글이 논란이 되자 이틀 뒤 센트랄 사장이 '블라인드'에 직접 해명 글을 올렸다.


센트랄 사장은 "안녕하세요 센트랄그룹 총괄 책임 사장 강상우입니다"라며 "앞서 우리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 문제로 인해 실질적, 정신적 피해를 받으신 후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센트랄 사장이 올린 사과문 / 커뮤니티 '블라인드'


강 사장은 "우리 회사의 잘못이 맞다"라며 "그동안 겪으셨을 아픔에 대해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라고 사 측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실무 팀장이 직무 권한을 넘어선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실무 팀장을 징계위원회 회부하기로 했다고 후보자님께 전했지만 어떠한 징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회사와 경영진인 제가 보다 더 면밀하게 채용 프로세스를 챙기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진심을 담아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센트랄 본사 / 센트랄 홈페이지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책임지고 채용하겠다가 핵심인데 가장 중요한 게 빠졌다", "그래서 채용은 어떻게 되고 징계는 어떻게 되는 거냐", "이게 그냥 죄송하단 말로 해결될 일이냐.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든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어서 다시 가지도 못할 듯", "차라리 보상이 맞다"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센트랄'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중견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