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내일(15일) 비트코인 폭락할 것"…금융 위기 예측한 '닥터 둠'의 경고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 / GettyimagesKorea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거품이 꺼진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이름을 알린 경제학자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가 비트코인 폭락을 예고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루비니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는 15일 비트코인 거품이 터져 크게 폭락할 것이라는 경고 글을 올렸다.


그동안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그가 이처럼 특정 날짜를 가리키며 폭락을 예고한 것은 처음이다.


Twitter 'Nouriel'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루비니 교수는 트윗을 올린 이유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잠재적 악재로 손꼽히는 '테더(Tether)' 소송 건과 관련됐으리라 점치고 있다.


테더는 달러 등 기존 화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다.


테더가 발생하는 스테이블코인 USDT는 1달러의 가치를 지니는데 현재 충분한 자금 없이 USDT를 발행해 가격을 조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증거자료 제출일이 바로 오는 15일로, 루비니 교수는 충분한 증거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ettyimagesKore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이 배경이 15일 비트코인 급락 예측이 나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24일 미국 매체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라이브'에 출연해 비슷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매체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한 테더 역시 명령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더 많은 테더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방어할 수 있다"며 "테더는 올해만 약 160억 달러(한화 약 17조 5천억 원) 가치의 USDT를 공급했으며 이는 총체적인 가격조작"이라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해온 그는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4배 넘게 뛰었던 때도 "반드시 거품은 꺼진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테더 소송 건이 '큰일'이 아니라는 반대 관점을 보인 전문가도 있었다.


국내 한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테더 이슈는 테더사 자체의 문제일 뿐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미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스테이블코인을 정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이었던 화폐가치 하락, 기관투자자 시장진출은 여전한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천만 원, 12월 3천만 원을 차례로 돌파한 뒤 새해 들어 4천만 원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널뛰기가 심해지면서 지난 12일에는 하루에 1만 달러(한화 약 1천 1백만 원)를 오르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