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KBS가 수신료를 최대 60% 인상을 추진한다.
1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는 오는 27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의결 안건으로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인상안에는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최대 4,000원까지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4,000원으로 오르면 60%가 인상되는 셈이다.
수신료 인상은 KBS 이사회에서 의결된 뒤 방송통신위 의결, 국회의 방송법 개정을 거쳐 결정된다.
앞서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는 우리의 숙원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외부 여건이 매우 험난하지만 KBS가 이 과정을 거쳐 가야만 질적으로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공영방송이 자체적인 경영 개선 노력 없이 수신료만 늘리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위기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KBS 수신료 인상 건은 국민의 방송임을 망각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KBS와 달리 일본 공영방송 NHK 방송은 수신료 인하를 발표했다.
13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NHK는 2021-2023 경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7,000억 엔(한화 약 7조 4,000억 원)인 수신료 수입을 10% 인하하겠다고 결정했다.
앞서 NHK는 수신료를 2012년(약 7%)과 2020년(약 2.5%)에 인하한 바 있다. 이번 인하는 NHK 상급 기간인 총무성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다케다 료타 일본 총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가계 부담을 덜어야 한다며 NHK에 수신료 인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