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가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이날(12일)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종일 1% 넘게 하락하면서 하락장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상위 종목들도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 기업은 목표주가까지 하향되며 울상을 지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홀로 미소를 머금고 주가가 오르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하이트진로'다.
12일 하이트진로는 1주당 가격 3만 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11일)보다 1,150원(3.38%) 올랐다.
코스피가 전날 대비 0.71% 떨어져 3,112.95포인트를 기록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등 상위 종목 대부분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상승세다.
이를 두고 동학개미들 사이에서는 "오늘 주가가 떨어져 '술' 판매량이 늘고, 매출이 증대될 거라는 게 선반영이 돼 가격이 오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진지하게 분석하는 건 아니고, 그만큼 오늘 주식시장 주춤세가 뼈아프게 다가온다는 뜻이다.
실제로 주식 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깡소주 마시고 있어요", "술 마시며 아픈 마음 달랩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는 한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다. 주점에서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홈술족'이 늘면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7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4.2% 급증한 수치다.
매출도 같은 기간 17.8% 늘어난 1조 7,397억 원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전망은 더 밝다. 주력 주류 제품인 테라와 참이슬의 판매량이 꾸준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또, 2016년 소주 세계화 선언 뒤 수출 국가를 늘려왔고 올해부터는 동남아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판매량이 지금 보다 더 올라가 실적이 늘면 하이트진로의 주가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미래를 예견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