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BJ 땡초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반려됐다.
해당 인터넷 방송을 제작한 공범 2명 중 1명인 30대 여성 BJ는 구속됐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장애인 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는 여성 BJ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수원지검은 경찰이 전날 인터넷 방송 BJ 땡초와 또 다른 BJ B씨에게도 장애인 강제추행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에 따르면 당시 방송을 주도한 BJ A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인 만큼,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이 기각된 BJ 땡초와 C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세 명은 이달 초 A씨 집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20대 여성을 강제로 추행하는 인터넷 방송을 촬영하고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BJ 땡초의 이 같은 행동은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프리카 BJ, 지적장애 3급 데리고 벗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게시물에 따르면 BJ 땡초는 지난해부터 지적장애가 있는 피해 여성과 함께 가상 연애인 '우결' 콘텐츠를 진행해왔다.
이를 핑계로 BJ 땡초는 다른 플랫폼에서 피해 여성의 옷을 벗긴 채 방송하는 '벗방'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몸이 노출됐으며 채팅창에는 성희롱이 가득했다.
글쓴이는 "인지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하루종일 짜장면 한 그릇 사주고 자기 방송으로 유료 아이템을 받고, 리액션까지 시킨다"며 "그것도 모자라 벗방(인터넷 성인 방송)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BJ 땡초는 해명 방송을 통해 "합의 하에 방송 촬영을 했으며 해당 여성이 방송 켜기 전부터 하고 싶다고 시그널을 보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경찰에 체포된 BJ 땡초는 아프리카TV 운영 정책에 따른 규제 위반으로 '영구 정지' 조치를 당했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영구 정지된 BJ 땡초는 더이상 온라인 방송을 진행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