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연금·보험·적금 다 깨서 삼성전자 몰빵한 팀장님이 오늘 갑자기 연차를 썼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이른바 '10만 전자'를 넘보며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잠시 정체를 맞았다.


9만 6천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장중 한때 8만원 대까지 하락한 뒤 9만 600원에서 장을 마쳤다. 


'십만전자'를 향해 순항하다 다소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상승장 당시 삼성전자에 '몰빵'을 한 개미 투자자들이 잠시 당황해하고 있다.


특히 연금과 적금, 보험까지 다 깨 '영끌'한 일부 투자자는 그 불안감이 더욱 크다. 한 직장인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회사에 연차까지 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에 몰빵했던 팀장님이 갑자기 연차를 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크게 몰렸다(단위:백만원) / 사진=한국거래소


네이버 증권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가 다니는 회사의 팀장은 이날 회사에 연차 휴가를 냈다.


앞서 팀장은 "삼성전자 10년 보유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연금과 적금까지 깼다. 동원할 수 있는 재산을 모두 동원해 삼성전자에 올인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 고지까지 돌파하며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보고 '절대 잃지는 않겠다'란 믿음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원히 상승만 하는 주식은 없다고 했던가. 


연일 오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늘(12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기준 전날(9만 1,000원)보다 1%대가량 떨어지더니 오후 1시 50분 기준 8만 8,300원까지 하락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이후 약반등에 성공해 전 거래일보다 0.44% 하락한 9만 600원에 장을 마쳤다. 


'10만 전자'를 넘보며 가파르게 오르던 주가가 갑자기 흔들리니 몰빵까지 해가며 인생(?)을 건 팀장의 마음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을 터. 그가 갑자기 연차를 낸 것도 착잡한 마음을 달래려는 뜻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의 우려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의 전망은 핑크빛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가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분위기다.


한 번쯤 떨어질 때도 됐지만 머지 않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거라는 긍정론도 나오며 일부 투자자는 "주가가 내렸으니 오히려 세일이라고 생각하고 추가로 매수할 생각"이란 반응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