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영하 18도에 3살 아이 내복 차림으로 헤매게 한 엄마에게도 '눈물'나는 사연이 있었다

SBS 'SBS 8뉴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영하 18도의 한파 속에 길거리에서 내복 차림으로 떨다 구조된 3세 아이의 소식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입양 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세상을 뜬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벌어진 일인 만큼 아이 엄마를 향한 비난도 매서웠다.


아이를 방치한 엄마는 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세 아이 엄마에 대한 사연이 전해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SBS 8뉴스'


아이의 엄마 B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지역사회복지관 자활근로 사업으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B씨는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돌보지 못했을 뿐 아이 엄마에게 아이를 학대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아이를 구조해 보호했던 시민은 CBS라디오 지난 11일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엄마를 만났을 때 많이 반가워했다고 전했다.


아이를 구조한 시민은 "아이가 사실 저랑 얘기할 때는 단어 같은 것만 몇 개 나열하는 정도였는데 엄마를 만났을 때는 정말 품에 안겨서 말도 되게 잘했다. 엄마도 너무 추웠지? 이렇게 말하면서 되게 걱정하시면서 (아이를) 쓰다듬어주고 그랬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현재 아이를 엄마와 분리해 친척 집에 머물고 하고 있다.


3세 아이 엄마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혼자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엄마를 위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방안을 사회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한 누리꾼은 엄마에게 사리 분별 능력이 없는 한 엄마 편을 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4시간 돌봄 서비스가 가능한 어린이집도 있고 주간은 무조건 가능하다. 설령 자리가 없었다 한들 인터넷에만 사연을 올렸어도 누군가는 도움을 분명 줬을 텐데 만 3세를 혼자 두다니.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